베이커리(bakery)? 아직도 들어갈 때마다 주춤거린다
나는 빵을 참 좋아한다. 집에서는 빵돌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난 다음에 빵 하나 정도를 후식으로 먹는다든지, 가능하면 두고 먹으려고 한 번에 여러 개 빵을 사오면 그날 하루, 그 보다 더 짧아서 반나절이면 다 먹어 버리곤 한다. 고치려고 해도 집에 빵이 있으면 그걸 다 먹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이다. 모두들 탄수화묵, 그것도 밀가루 빵이라 여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떻든 나는 빵이 좋다. 그래서 제과점이나 찐빵집 근처에 가거나 그 곳을 지나가게 되면 기어코 빵을 사가지고 오곤 한다. 그 중에도 나는 단팥빵을 무척 좋아한다.
아무튼, 제과점, 빵집에 해당하는 엉어 단어가 베이커리이고 우리는, 특히 젊은 세대는 이 말을 무척 자주 쓴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처럼 세월을 약간 좀 더 산 사람들은 베이커리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 그보다는 제과점이 만만하고, 실제로는 사실 베이커리보다 (찐)빵집을 더 자주 찾는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누가 제과점, 베이커리와 찐빵집 중에 아무 데나 가서 빵을 사먹으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찐빵집에 먼저 들릴 것이다. 그리고 제과점에 가더라도 나는 아마 다른 빵보다는 단팥빵을 살 것이다. 아무래도 찐빵이, 그리고 제과점 빵 중에서는 단팥빵이 서민적이고 평생 익숙해져서 그런지 맘이 더 편하고 솔직히 더 맛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요즘도 그 베이커리 앞을 지날 때에 빵이야 먹고 싶지만 편안하게 선뜻 그 가게 안으로 가지 못한다.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시니어, 실버라는 말을 듣고 사는데도 그렇다.
베이커리, 이 단어는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나는 시골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처음으로 청주에 와서 친구들에게서 지금 성안길에 있는 베이커리라는 단어를 주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완전한 시골뜨기였던 나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내게는 그들의 말이 뻬까리, 뻬가루 등으로 들렸다. 나중에서야 그게 bakery에 대한 우리말인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50년쯤 전 이야기이다. 당시에 나는 그런 곳은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나 다니는 곳인 줄 알았다.
하여간, 베이커리는 영어 bakery에 대한 우리말이다. 베이커리(bakery) 또는 제과점(製菓店), 빵집은 빵, 케이크 등 매장에서 갓 구워낸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그러나 베이커리에서는 모두 아는 대로 빵 종류 뿐만 아니라 음료, 아이스크림류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는 디저트를 취급하기도 한다.(다음사전)
위에서 말한 대로 베이커리는 bakery는 우리말로 제과점이라고 하고 빵과 케이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까지 파는 곳이다. 영어 bakery는 bake (빵 등을 굽다)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이다. 물론 baker는 빵 굽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 중에 Baker라는 성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이는 그들의 먼 조상이 빵 굽는 사람이었다고들 설명한다. 실제로 영어에는 이런 이름들이 참 많다. Carpenter(목수), Smith (대장장이) 등이 예이다.
(예) 베이커리 카페, 로컬 베이커리
(영어) a window bakery (동네 빵집), bakery business, bakery goods, etc.